첫 공도 던지기 전에 이미 1승 0패 — 대만 프로야구의 독특한 플레이오프
중신 브라더스와 퉁이 7-ELEVEN 라이온스는 10월 9일부터 CPBL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하지만 시리즈는 0승 0패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후반기 우승팀인 브라더스는 경기 시작 전부터 1승의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정규시즌 전체 성적에서는 라이온스가 브라더스에 6.5경기 앞섰음에도 그렇다.
정규시즌 전체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보다 6.5경기 앞선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맞는다.
경기 시작 전 시리즈 전적을 확인한다.
0승 1패.
아직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는데 이미 뒤지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 CPBL에 온 것을 환영한다.
10월 9일, 퉁이 7-ELEVEN 라이온스와 중신 브라더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시작한다.
아직 첫 공도 던지지 않았다.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1차전 자체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브라더스는 이미 1승을 가지고 있다.
MLB나 NPB, 또는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플레이오프에 익숙한 팬이라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규정의 허점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규정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CPBL의 정규시즌이 하나의 긴 순위 경쟁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
사실상 두 개의 경쟁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 시즌, 두 개의 반기 우승
CPBL 정규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뉜다.
그리고 어느 한쪽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26시즌에는 웨이취안 드래곤스가 전반기 우승을 차지했다.
중신 브라더스는 후반기 정상에 올랐다.
이 결과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특별한 위치를 확보했다.
하지만 CPBL은 동시에 전·후반기를 합친 연간 전체 성적도 고려한다.
웨이취안은 전반기 우승팀이면서 연간 성적에서도 직접 진출 조건을 충족해 타이완 시리즈에 곧바로 올라갔다.
브라더스는 그렇지 않다.
먼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상대는 전반기와 후반기 어느 쪽에서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연간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다.
바로 퉁이 라이온스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흥미로워진다.
전체 시즌 성적은 라이온스가 더 좋았다
정규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퉁이가 중신보다 앞섰다.
근소한 차이도 아니다.
6.5경기 차이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시스템이라면 시즌 전체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라이온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얻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CPBL에서는 그렇지 않다.
브라더스가 라이온스에게 없는 것을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우승이다.
현재 CPBL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반기 우승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다.
우승 깃발과 축하 행사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 성과를 실제 포스트시즌으로 가져갈 수 있다.
중신 브라더스는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1승을 부여받는다.
따라서 1차전 플레이볼이 선언되기도 전에 시리즈 전적은 이미 이렇다.
중신 브라더스: 1승
퉁이 라이온스: 0승
승리투수는 없다.
홈런을 친 선수도 없다.
심지어 그 '1승'에 해당하는 경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더스는 실제 경기에서 2승만 더 하면 된다
먼저 3승에 도달하는 팀이 타이완 시리즈에 진출한다.
중신은 이미 1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는 두 번만 더 이기면 된다.
퉁이는 세 번을 이겨야 한다.
이 차이는 시리즈 전체의 계산법을 완전히 바꾼다.
1차전은 10월 9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야구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10월 10일 퉁이의 홈인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로 이동한다.
시리즈가 계속되면 3차전과 4차전은 10월 11일과 12일 다시 타이중에서 열린다.
즉 중신은 실제로 열리는 경기 가운데 최대 세 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다.
퉁이의 홈경기는 한 경기뿐이다.
반기 우승의 보상은 상징적인 수준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승리 조건 자체를 바꿔 놓는다.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을까?
CPBL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성취를 동시에 보상하려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꾸준함이다.
한 팀이 시즌 전체에 걸쳐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면 전반기나 후반기 어느 쪽에서도 1위를 하지 못했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길이 있어야 한다.
퉁이가 바로 그 사례다.
두 번째는 실제로 하나의 경쟁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리그가 시즌을 굳이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눈다면 그중 하나를 우승하는 것에는 실질적인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후반기 제도를 유지할 이유 자체가 약해진다.
중신 브라더스는 후반기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서 실제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결국 이 제도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살리기 위한 절충안이다.
퉁이의 시즌 전체에 걸친 꾸준한 성적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보상받는다.
중신의 후반기 우승은 플레이오프를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권리로 보상받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공정한 제도일까?
바로 여기서 논쟁이 흥미로워진다
이 제도에 반대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왜 긴 정규시즌 전체의 성적보다 절반의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한 것이 더 큰 포스트시즌 혜택으로 이어져야 할까?
전체 시즌에서는 퉁이가 더 좋은 팀이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0승 1패로 시작하고 홈경기 숫자에서도 불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즌 내내 꾸준히 잘한 팀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편에도 똑같이 설득력 있는 논리가 있다.
전반기나 후반기 우승이 포스트시즌에서 아무런 실질적인 이점을 주지 않는다면 애초에 시즌을 왜 둘로 나누는가?
CPBL의 전·후반기 제도가 의미를 가지려면 반기 우승에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
중신은 규칙을 알고 있었다.
퉁이도 알고 있었다.
나머지 네 팀도 마찬가지였다.
후반기가 시작될 때 모든 팀은 1위를 하면 무엇을 얻는지 알고 있었다.
그 경쟁에서 승리한 팀이 중신 브라더스였다.
이제 브라더스는 제도가 처음부터 약속했던 보상을 받는다.
CPBL이 MLB와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해외 야구팬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CPBL의 포스트시즌 제도를 처음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MLB처럼 전체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시드를 정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질문에는 하나의 전제가 숨어 있다.
모든 프로야구 리그가 같은 방식으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CPBL은 자신들만의 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반기 우승이 중요하다.
연간 전체 성적도 중요하다.
그리고 10월이 되면 이 두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때로는 그 결과가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독특함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흥미로운 논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2026년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완벽한 사례다.
퉁이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시즌 전체로 보면 우리가 더 잘했다."
중신 브라더스도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했다."
웨이취안 드래곤스는 이미 타이완 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제도에서 또 하나의 이점을 얻은 팀이 있다.
웨이취안 드래곤스다.
웨이취안은 이 라운드를 치를 필요조차 없다.
전반기 우승과 연간 성적을 통해 타이완 시리즈 직행권을 확보했다.
타이완 시리즈는 10월 17일 시작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웨이취안은 휴식을 취하고 투수진을 정비하면서 다른 한 자리가 결정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
중신 브라더스의 플레이오프는 실제로 치르지도 않은 경기에서 얻은 '1승'으로 시작한다.
퉁이 라이온스의 플레이오프는 실제로 패하지도 않은 경기에서 생긴 '1패'로 시작한다.
10월 9일, 두 팀은 마침내 그라운드 위에서 야구로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첫 공이 던져지기 전부터――
시리즈는 이미 1승 0패다.
Baseball Dream 플레이어를 위해
CPBL의 독특한 제도는 Baseball Dream에서 에이전트로 선수를 육성하는 플레이어에게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리그는 과연 무엇을 보상해야 할까?
장기적인 꾸준함과 특정 시기에 보여주는 압도적인 성과는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니다. 시즌 전체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특정 경쟁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팀도 있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도 있다.
리그의 구조가 달라지면 전략도 달라진다.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만큼 자신이 경쟁하고 있는 규칙을 이해하는 것도 승리를 위한 중요한 능력이다.